[윤정원의 '요리칼럼'] 마 소금구이 스낵
"돼지고기나 닭고기만 먹이지 마세요." 어릴 적에 병이 나서 아버지 손에 이끌려 주사 한대 맞고 병원에서 나올 때 그 때의 의사선생님의 말이 참 의아했다. 때에 따라 안 먹는 편이 낫다는 일종의 금기식품에 대한 나의 최초의 기억이 아닐까 싶다. 대학교에 들어갈 무렵엔 어느 선배가 첫 데이트 갈 때는 자장면은 절대 먹지 마라 때로는 데이트 전에는 고구마를 먹지 말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지…. 음식과 데이트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좋아하지도 않는데 어쩔 수 없는 사람과 식사 할 때는 일부러 냉면을 택하라든지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마음에 안 드는 상대와는 게를 먹으러 가라는 것! 이유는 게 살을 발라내는데 열중하다 보면 별 이야기 못하고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란다. 임신 중에는 메밀을 피하고 운동선수는 경기 전에 상하기 쉬운 음식이나 우유를 먹지 말라든지 등의 식품과 관련된 일상의 사소한 지혜가 우리의 삶과 늘 함께 한다. 평소 '이런 음식을 드세요' 만을 외치다 오늘은 웬지 이런 음식은 '먹지 마세요'에 얽힌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겨운 옛 일들이 솔솔 떠올라 새삼스런 느낌이다. ■ 재료 마 10cm 소금 적당량 파래 김 가루 ■ 이렇게 만드세요 1. 마는 껍질 채 통째로 랩을 씌운 다음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3~4분 가열한다. 2. 마가 식으면 5mm 두께로 썰어 테프론 팬에 앞뒤 노릇하게 굽는다 (원하면 식용유를 뿌려 굽는다.) 3. 팬에서 마를 꺼내어 소금과 김 가루를 뿌려 낸다. 마는 인슐린 분비를 돕고 두뇌 발달에 좋아 스낵으로 만들면 어린이에게도 좋다. 구워 낸 마에 꿀을 뿌려 먹으면 기침이나 폐질환에 효능이 있다.